이젠, 모든 것이 식상해졌다. 예쁜 키티그림도, 내 모습이 담긴사진들도, 너무나 이뻐 감동할 만한 예쁜 그림들도 모두 싫어졌다. 진정, 먼 우주의 미아가 되어 버린 것처럼 나는 산소도 없이 아득한 우주에 방치되어 버렸다. 한밤중의 고요는 나에게 너무도 잔인한 것이어서, 이렇게 글을 쓰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래, 이 네모난 상자안에 내가 있다. 네모난 상자안의 작은 회색글씨가 나의 위안이 되어주고 있다. 이렇게 살겠지. 밤마다 어두어지면 찾아오는 새벽의 적막을 깨지 못하고 그냥 지쳐 잠이 들겠지. 그렇게 되면 어김 없이 아침은 다가오고 나는 세상의 어느것과도 어울리는척 그렇게 앉아있다가 새벽이 되면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오고 마는거야. 계절은 쉼 없이 바뀌어가고, 나는 서서히 늙어간다. 그리고 어릴적 꿈꾸던 나의 동경, 하늘 저쪽의 나라는 서서히 잊혀지고 있다. 밤마다 불빛이 사그러 드는걸 보면.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하늘은 얇은 막과 같아, 그 막을 마주하고 있는 세상이 둘 있어. 그리고 그 안에는 또 다른 내가 나를 동경하고 있을꺼야. 그러나, 소시적 알아 버리고 말았던 자연의 순리처럼, 그 무덤가에 고개 숙인채 핀 쓸쓸한 할미꽃처럼, 다시태어나도 나는 혼자일것이다. Misty Harber Pray For Rain! 이제 나는 안개낀 항구에서 비를 기다리며 기도를 할 것이다. 언젠가 한번 가본 듯한 그곳, 내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닜는 그곳. 그러나 존재하지 않는 그곳. 어느새 꽁꽁 얼어 버린 비밀이 되어 버린 그곳의 존재를 조금씩 조금씩 느끼며, 때를 기다려야지. 그러면 언젠가 나는 그곳이 도착할테고, 나의 소원은 이루질지도 몰라. portishead, 작은까페, Christmas, 살, Drum, Rain, 황신혜밴드,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어린왕자, 5월의 눈부신 오후, 타이타닉, 죽음, 고흐, 인어공주, 꿈, 오동나무, 라일락, 리채, 물고기, 새벽, 하늘, 별, 여우, 낙향, 봄, 한강, 연두빛 오후, 친구, 우리집 식구들, 노래, 음악, 그리움 그리움.